파키스탄 건설산업 전문가가 보는 우리 건설기계의 진출 전망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 위한 파키스탄의 건설시장 활성화 노력
원활한 현지 AS 서비스 제공 등 위한 유력 에이전트 발굴 중요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파키스탄 건설 업계 또한 타격이 불가피했으나 발빠른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어 가파른 수요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다. 매년 6~8%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는 파키스탄 건설 산업은 향후 정부 주도로 주거 및 상업지구 등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카라치 무역관에서는 현지에서 약 40년간 건설 분야에서 활동해온 유력 엔지니어링 기업 Descon Engineering사 Director와의 인터뷰를 통해 파키스탄 건설시장의 현주소와 관련 업계의 움직임을 알아보았다.

 

파키스탄 현지 건설기계 시장 분위기 및
한국기업의 현지화 및 수출화를 위한 제언

인터뷰 개요
인터뷰 개요

Q1. 파키스탄 건설 산업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A1. 파키스탄 재무부(Ministry of Finance)에서 발표한 2019/20 회계연도 Economic Survey 자료에 따르면, 건설 산업은 파키스탄 GDP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노동인구의 약 7.6%가 종사하는 중요한 산업에 해당한다. 운송업, 건설 기자재 제조업 등 간접적으로 건설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인원까지 고려했을 때 대략적으로 국가 전체 고용의 약 20~30%를 책임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건설 기술은 아직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해 약 20~25년 정도 뒤쳐지고 있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특히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건설 장비의 약 90% 이상은 해왜에서 수입된 중고 제품이다.

Q2. Descon Engineering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부탁한다.

 

A2. Descon Engineering는 1980년에 설립되었으며 파키스탄 라호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이집트 등 중동 일대 29개국에 진출해있다. 2020년 9월 기준 근무 중인 전체 직원 수는 약 19,000명에 달하며 매출액은 2019년 기준 약 5억 달러 수준이다. 주요 비즈니스는 건설, 기계, 화학 등의 부문에서 엔지니어링 컨설팅 및 설계를 담당한다. 최근에는 전력 사업에도 진출하여 파키스탄 내 자체 발전소도 보유하고 있다. 2019년에는 한국의 H건설사와 아랍 에미리트 시장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한국의 D사, S사와 현지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기술 수준 및 장비 품질 등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

 

Q3. 파키스탄 건설 기계 시장의 현 상황은?

 

A3. 자체적으로 추정한 파키스탄 건설 기계 시장 전체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1억 8,000만 달러에 해당한다. 파키스탄의 건설 기계 수입액은 2019년 HSCODE 8429 (불도저, 굴착기, 그레이더 등) 기준 4,910만 달러, HSCODE 8430 (천공기, 항타기 등) 기준 4,537만 달러 수준이다. 두 개의 HSCODE를 합산한 수입 시장 내 점유율은 중국 44%, 일본 17%, 한국 14%, 미국 7% 순으로 중국산 제품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높은 중국산 제품 비중은 최근 몇년 사이에 중-파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 업체들이 자국으로부터 건설 기계를 대거 들여온 영향이 크다. 일본, 한국, 미국산 건설 기계는 고장이 잘 나지 않고 부품 수급이 용이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편이나, 높은 가격으로 인해 대부분 중고 제품 형태로 수입되고 있다. 2020년 9월 현재 HSCODE 8429 및 8430 품목의 수입 관세는 모든 국가에 대해 0%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Q4. 코로나19 이후 건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있다면?

 

A4. 파키스탄 건설 업계는 올해 상반기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에 속한다. 다행히 건설 산업 분야는 타 산업에 비해 락다운이 비교적 빠르게 해제되었으나, 인력 부족 등으로 그간 현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와 같은 배경 하에 파키스탄 정부는 올해 4월 건설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강력한 지원책을 신속하게 내놓았다. 해당 지원책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 건설 업계는 운송, 화학 등 약 40~50개의 연관 산업과 관련이 있으므로 건설 업계에 대한 지원은 파키스탄 산업 전반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키스탄 연방세무위원회(Federal Board of Revenue, FBR)에 따르면 건설 업계에 지원되는 인센티브의 주요 내용은 아래의 표와 같다.

 

Q5. Naya Pakistan Housing Programme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A5. Naya Pakistan Housing Programme은 현 정부의 임란칸 총리가 저소득층에 주택 500만 호를 공급하기 위해 2018년 발표한 국가적인 아젠다 프로젝트이다. 전례 없는 규모로 인해 현지 건설 업계의 이슈로 떠올랐으며, 정부는 2020년 중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예산을 최종 할당하고 건설 업계로부터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2019년 IMF 구제금융 협상 타결 전후(2018~2020)로 파키스탄 루피화 가치가 50% 가까이 평가절하되면서 건설 중장비 및 기자재 수입 가격이 상승해 해당 프로젝트 추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정부는 일시적인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현지 업계의 작업 프로세스 개선 및 건설 기자재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기업과의 기술 협력 등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Q6. 파키스탄으로 건설 기계 수출 시 준수해야 하는 인증은?

 

A6. 건설 기계 수출 관련 특별히 준수해야 하는 인증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현지 업체는 건설 기계 수입 시 SGS 품질 인증 등을 별도로 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계약에 앞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수입시장 점유율 5위권 내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브랜드의 경우 글로벌 인증을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현지에서 비즈니스 논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편이다.

        
Q7. 파키스탄에서 향후 수요가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 기계는?

 

A7. Naya Pakistan Housing Programme 등 정부 주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과, 중-파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들이 재개되는 분위기에 힘입어 굴착기(Excavator), 로더(Loader), 지게차(Forklift) 등 기본적인 건설 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당 품목들은 현장에서 가동률이 높은 만큼, 가격보다 품질이 중요시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도 수요 증가의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굴착기, 로더, 지게차 등을 포함하는 HSCODE 8429 기준, 2019년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5.7%(2위)이며 이는 중국 점유율 25.2%(3위)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주: 1위는 일본으로 31.7%의 점유율 보유)

 

Q8. 끝으로 파키스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건설 기계 업계에 조언을 한다면?  

 

A8. 건설 기계 분야를 포함한 파키스탄 건설 산업 전반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에 의해 본격적으로 개발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파키스탄 재무부(Ministry of Finance)에 따르면 건설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6~8% 수준이며 향후 체계적으로 정부 주도로 주거지구 및 상업지구 등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단순 제품 수출 외에도 기술 협력 등 다양한 형태의 진출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Naya Pakistan Housing Programme과 같은 정부 주도 프로젝트의 활성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파키스탄 정부가 발표하는 건설산업 관련 정책에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파키스탄 최대 건설 산업 전시회인 Build Asia가 2021년 하반기 카라치 엑스포 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므로 파키스탄 시장에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참가를 고려해볼 만하다.

 

우리 기업에게 주는 시사점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파키스탄 건설 업계 또한 타격이 불가피했으나, 발빠른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어 가파른 수요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다. Global Trade Atlas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6월 기준 파키스탄의 건설 기계(HSCODE 8429, 8430) 수입액은 1억 6531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4,560만 달러 대비 무려 262%나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9년 상반기 IMF 구제금융 협상 타결 전후로 산업 전반의 수입이 감소했던 기저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지 건설 기계 시장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한국산 제품 또한 일본, 미국산 제품들과 함께 우수한 품질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터뷰에 응한 Descon Engineering에 의하면 일부 중국산 제품의 경우 잦은 고장 및 AS 부품 조달 어려움 등으로 인해 현장에서 사용을 꺼리는 경항이 있다고 한다. 사용 과정에서 수리 등으로 추가 비용이 계속 발생하게 된다는 의견이다. 파키스탄 진출 시 건설 기계에 대해 깊은 지식을 보유한 업체를 에이전트로 지정하고 원활한 AS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면 현지 기업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수한 에이전트를 지정할 경우 에이전트의 기존 거래선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 업계 대상 빠른 시장 조사 등으로 현지 시장에 보다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다. 카라치 무역관에서 파악한 건설 기계 및 건설 기자재 관련 에이전트 후보 업체는 무역관에 문의 시 안내가 가능하다.
현지 진출을 위해 카라치 무역관이 추진 중인 ‘한-파키스탄 산업협력 언택트 콜라보 2020’ 화상상담회 사업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카라치 무역관은 건설 기계 분야를 포함한 의료기기, 제약, 자동차부품 등 파키스탄 유망 산업의 주요 바이어를 발굴하여 올해 9~11월 기간 수시로 1:1 화상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10월 12일~16일은 집중 상담 주간으로 지정되어 보다 많은 바이어를 단시간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본고는 [Pakistan Ministry of Finance, Pakistan Federal Board of Revenue, State bank of Pakistan, Association of Builders and Developers of Pakistan, Global Trade Atlas, Descon Engineering, Ecommerce Gateway, IMF, World Bank, Dawn, Business Recorder, KOTRA 카라치 무역관 자료 종합]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중장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