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기산업 인프라 요소는?
사이프러스 남부 해저 지역 천연자원 탐사
생산 프로젝트 적극 진행
터키와의 경제수역(EEZ)에 대한 의견 차이는 여전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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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프러스는 유럽연합국이자 유로 화폐를 사용하는 유로존 회원국이긴 하나 유럽과는 내륙으로 연결되지 않은 국가이다. 2011년 미국 Noble Energy사와 이스라엘 Delek Group사가 사이프러스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추진한 협동 해저 탐사작업으로 현재 12번 광구에서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2015년 Noble Energy & Delek Group사는 12번 광구에서 가스 채굴을 통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발표하면서 관련 에너지 분야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사이프러스 내 투자 진출에 관심이 높아졌다.

이후 사이프러스 정부는 12번 광구 주변으로 해저 탐사를 추가로 추진했다. 가스매장량이 발견된 해저 면적을 총 13개 구역으로 나누면서 탐사, 시굴, 채굴 및 생산 등 광업권을 구역별로 나눠 프로젝트로 추진했다.

2011년 처음 발견된 12번 광구에서는 4조5400억ft³(Cubic Feet)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6번 광구는 약 3~5조ft³, 10번 광구는 5~8조ft³로 추정되며 현재 사이프러스는 총 13조ft³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사이프러스 광업권 프로젝트 현황

사이프러스 정부는 사이프러스 남부 해저 면적을 총 13개 광구로 나눴고 이 중 7개 구역은 광업권 입찰을 통해 프로젝트 진행 중에 있으며 나머지 6개 구역은 광업권 입찰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사이프러스 북부 해상을 대상으로 천연 자원 탐사권 입찰을 추진할 계획으로 당초 검토했으나 해당 지역은 터키와 경제수역(EEZ)에 대한 의견차이로 인해 진행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 3, 6, 9, 10, 11, 12번 광구는 공식 입찰을 통해 해상 광구 탐사가 추진된 곳이다. 주요 참가 기업으로는 미국 Noble Energy, 미국 ExxonMobil, 이스라엘 Deleck and Avner oil, 이탈리아 ENI, 프랑스 Total, 영국 8G Group, 카타르 Qatar Petroleum, 러시아 Novatek 그리고 한국가스공사(KOGAS)가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4, 5, 7, 8번 구역 또한 탐사 광업권에 대한 입찰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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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 광구는 2017년 이탈리아 ENI사와 프랑스 Total사의 협력으로 0.5조ft³의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경제성 평가에서 매장량이 적고 상업화 할 수 없는 것으로 판정받았다. 이어 2018년 6번 광구에서 12번 광구와 비슷한 가스 매장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ENI사와 Total사는 2020년 이내 채굴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9년 3월 미국 ExxonMobil사와 카타르 석유공사는 10번 광구에서 약 5~8조ft³ 가스 매장량을 발견했으며 채굴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12번 광구는 미국 ExxonMobil, Noble Energy, 이스라엘 Delek, 영국 8G Group사의 구역으로 당초 빠르게 진행돼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변 지역 추가 탐사, 사이프러스 경제위기,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되면서 내륙까지 운송할 가스 파이프 구축은 2025~2026년쯤 완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탈리아 ENI사와 협력해 2, 3, 9 광구를 대상으로 탐사 기간 3년(4년 연장 가능), 개발 생산기간 25년(10년 연장 가능)으로 계약했으며 생산물 분배 계약에 따라 생산량의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건기업계 유망 자원 프로젝트

2018년 사이프러스 에너지부는 Shell사와 12번 광구에서 채굴한 가스액화 공정을 이집트 Idku 플랜트를 통해 진행하는 조건으로 향후 10년간 매년 800만 bcm(cubic meter) 규모의 가스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사이프러스와 이집트 각 정부와 담당 부처는 사이프러스 12번 광구에서 이집트 Idku 플랜트까지 자원을 수송할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구축에 대한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향후 해당 가스 수송관 구축 프로젝트도 추진될 예정이다.

 

 

<사이프러스 천연가스 매장량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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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프러스 천연가스 매장량 구역 자료: Maritime Executive(www.maritime-executive.com)

또한 사이프러스 정부는 앞으로 천연가스 채굴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남사이프러스 Vasilikos항구를 에너지 허브로 개발하기 위해 2023년까지 천연가스와 석유를 취급할 공업 항구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며 예산은 약 2억5000만 유로이다.

그리스, 사이프러스와 이스라엘을 연결할 해저전력망 프로젝트는 약 2000 MW 규모의 전력을 수송할 수 있는 플랜트 구축으로 예산은 약 35억 유로이다. 프로젝트 시공에 필요한 허가 절차는 2019년 시작됐으며 크게 3개 프로젝트로 나뉜다.

첫 번째로는 그리스 아테네와 그리스 크레테 섬을 연결하는 해저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로 2022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나머지 두 프로젝트는 크레테섬과 사이프러스 연결 해저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와 사이프러스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해저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East Med(동지중해) 프로젝트는 지중해 동쪽 이스라엘의 레반트 분지에서 발견한 가스를 그리스와 유럽에 매년 8~14bcm 공급하기 위한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이다.

총 1900km(육상 700km, 해상 1200km) 길이의 가스관은 총 3구간으로 나뉘며, 가스 압축 기지는 사이프러스와 크레타에서 운영된다. 3구간은 1) 가스 추출지에서 사이프러스를 연결하는 가스관, 2) 사이프러스-그리스 크레테 섬까지 연결하는 가스관, 3) 크레테 섬에서 그리스 본토를 지나 그리스 서쪽 이오니안 해변까지 연결하는 가스관으로 나뉜다.

그리스 이오니안 해변까지 구축될 East Med 가스관은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IGI Poseidon 가스관과 연결돼 이스라엘 레반트 분지에서 가져온 가스를 이탈리아 및 유럽 각국에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입찰은 2022년 하반기에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예산은 52억 유로이다.

 

 

그리스, 사이프러스, 이집트, 이스라엘 등 동지중해에서 천연자원이 발견되며 앞으로 에너지 분야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산업은 각 국가의 경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산업으로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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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주장하는 터키의 경제수역(EZZ) 주: 붉은 점선(터키가 주장하는 터키의 EEZ 구역)

자료: MEES(www.mees.com)

UN 규정에 따라 동지중해 지역 천연자원 개발과 동지중해 국가 간 안보리, 평화 유지 및 협력을 통해 에너지 산업을 개발시키는 취지를 목적으로 2019년 1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East Med 가스 포럼(East Med Gas Forum) 국제기관이 설립됐다.

East Med 가스 포럼 기관은 국제법을 기준으로 각 회원국의 안전, 협력을 통한 지역 개발과 평화 유지를 위해 활동할 예정으로 2019년에 참가한 회원국은 그리스, 사이프러스, 이집트, 이스라엘, 이탈리아, 요르단, 팔레스타인이다.

2018년 2월 터키 함선은 터키 정부의 지시에 따라 사이프러스 광업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이탈리아 ENI사의 탐사 업무를 막아 방해했다.

터키 외교부는 당시 2003년 사이프러스와 이집트가 공동 체결한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인정할 수 없으며 앞으로 터키 정부는 터키가 주장하는 경제수역에서 독립적으로 탐사 활동을 시작 할 것이며 방해할 경우 터키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으로 간주해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터키의 사이프러스 배타적 경제수역(EZZ) 침범은 터키 근처에 위치한 Kastelorizo, Kos, Samos 등 그리스 섬들의 영주권 침해로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리스 정부도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2020년 7월 터키는 다시 지중해 내 배타적 경제수역을 주장하며 그리스, 터키, 이스라엘, 이집트와 더불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연합과 마찰을 빗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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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에너지자원 프로젝트 추진 계획 자료: Hellenic Hydrocarbons Resources Management S.A(www.greekhydrocarbons.gr)

시사점

또한 Mr. Manolis 담당자는 한국 기업의 경우 인프라 구축, 건설, 조선 분야에서 엔지니어링 기술을 높게 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건설 외에도 탐사, 파이프 구축에 필요한 중장비, 기계, 도구 및 자제, 선박에 필요한 부품, 해저 파이프/케이블, 안전·보안 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출이 유망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유럽연합 입장에서도 유럽의 러시아와 북아프리카로부터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전략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유럽기금을 통해 적극적으로 그리스와 사이프러스 내 천연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국 기업의 꾸준한 관심과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본고는 [그리스가스공사, East Med, 사이프러스 가스공사 및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체 조사 자료 종합]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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