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중장비, 플랜트 분야 우즈베키스탄서 가장 큰 전문 전시회
대체시장으로 각광 받은 인도기업 다수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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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무역관 자체촬영, UzBuild 홈페이지]UzBuild 2022 야외부스
우즈베키스탄 국제 건축산업 전시회(2022 Uzbekistan International Exhibition for Construction Industry 이하 UzBuild 2022)는 건축자재, 건설중장비, 플랜트 분야를 통틀어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큰 전문 전시회이다. 1995년에 최초 개최된 이래 23회째 열렸으며, 누적 참가기업 수는 54개국 2,200개 사에 달한다. 
주요 전시품목은 건축자재, 건설장비, 인테리어 및 디자인, 조명기기, 창문, 도어, 담장용 자재 등이다. 실내 전시장 못지않게 큰 야외전시장에는 주로 건설중장비와 시연가능한 설비 등이 전시되었다. 건설관련 공법, 기술, 최신 장비 등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회인 BuildTech 역시 종전과 같이 야외공간에서 따로 진행되었다. 현장에서 기술을 직접 시연하거나, 장비 실물을 가져다 놓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코로나19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개최규모는 소폭 축소
[자료 : UzBuild 홈페이지]UzBuild 전시장 전경
[자료 : UzBuild 홈페이지]UzBuild 전시장 전경
[자료 : 무역관 자체촬영, UzBuild 홈페이지]UzBuild 2022 참가기업 전시부스
[자료 : 무역관 자체촬영, UzBuild 홈페이지]UzBuild 2022 참가기업 전시부스
코로나19 이전까지 UzBuild는 통상 연초에 개최해왔다. 2022년에는 이런 전통을 따라 3월에 개최되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몇 차례 연기되었다가 9월말(9.22-24)에 들어서야 가까스로 개최할 수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지나가고,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완화됨에 따라, 2022년에는 다른 전시회들도 당초 예정대로 원활하게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했다.
이번 전시회의 해외 참가국은 총 16개국으로 중국, 유럽(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CIS, 중동 국가들이 주를 이루었다. 여전히 터키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올 해에는 인도 기업들의 단체참가가 많은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한국의 경우 2021년 전시회에서는 2개사(케이씨피중공업, 한국후레시블)가 참가하였으나 올 해는 참가기업이 없었다. 완화가 되었다고는 하나,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이어지는 점과 전년도 전시회가 9월에 열렸던 상황에서 다음 전시회까지의 시차가 불과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것이 참가를 한 해 거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한 일종의 ‘코로나19 트렌드’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기있는 부스는 작년과 동일하게 콘크리트 관련 품목(시멘트 가공, 플랜트, 펌프, 혼합장비 등)와 인테리어용 건축자재 및 마감재 기업들이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한 일종의 ‘코로나19 트렌드’에 따른 것이다. 
올 해 다수 참가한 인도기업들 중에서도 인테리어용 건축자재 분야의 회사들이 많은 것도 역시 눈에 띄었다. UzBuild에 처음 참가했다는 인도의 SONEX VITRIFIED LLP사의 매니저에 따르면,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중국과 러시아에서 건축자재 조달이 원활해지지 않자, 지난해부터 우즈베키스탄 수입상들이 인도의 대체 거래처 발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물류비가 상승하여 인도 제품들의 상대적인 가격경쟁력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 주요인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SONEX VITRIFIED LLP사는 전시회 참가 전부터 이미 몇 건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우즈베키스탄 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봐, 지금과 같은 물류 및 원자재 공급난이 지속된다면 우즈베키스탄 수입상들의 대체시장 발굴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수도 있어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인근 CIS권역 국가들의 참가는 올 해도 이어져서, 터키와 인도에 이어 다음으로 많은 수를 보였다. 전시장 주최측에서는 대부분의 참가기업들이 사태 발발 이전에 전시회 부스임차 계약 및 샘플발송 등을 확정하여 참가취소는 예상보다 적었다고 밝혔다. 
참여사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러시아의 모스크바, 옴스크, 율리야노프스키, 튜멘 등, 지자체의 단체관 참가도 이어졌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는 다음 연도인 2023년 개최 전시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인다고 전시회 관계자는 우려하였다.
시사점
전시회에서 만난 참가기업 및 방문객들은 당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우즈베키스탄 시장에 주는 영향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전시회 참가기업 중 하나인 독일 WEHRHAHN사는 러시아에 공장을 두고 있고 우즈베키스탄과는 기술교류만 해왔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생산거점 분산이 중요해졌다며,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에도 생산거점을 둬야하는지를 검토해 보겠다고 하였다. 
2022년의 UzBuild는 지난 전시회에 이어 6개월 만에 개최되는 것이어서 사실 전년도 전시회와 큰 차별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동 분야에는 터키 기업들이 여전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체시장 관점에서 인도가 부상한 것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 바이어들은 우즈베키스탄의 건설산업은 여전히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시멘트와 실내 마감재 등 건축자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현지생산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최근 인근지역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태가 물류비 상승과 직결되고 있고, 이는 상대적으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는 인근시장인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대체시장 발굴 및 수입선 다변화를, 중장기적으로는 현지투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이밖에 코로나19 장기화도 영향을 미쳐 참가기업, 참가국, 전시장 면적 등 전체적인 규모가 줄어드는 건 피할 수 없었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은 오미크론 유행의 여파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백신 공급과 접종도 꾸준히 이루어지는 만큼, 2022년의 다른 국제 전시회 개최상황은 2020년과 2021년보다는 훨씬 나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우즈베키스탄 경제는 산업생산과 소비를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전과 같은 건설업 부양책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타슈켄트의 인구집중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도시의 생활 인프라(전기, 수도, 쓰레기 및 하수처리)가 늘어나는 주택공급과 인구유입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현한 바 있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목해봐야 할 트렌드는 여전히 존재한다. 과거 가격 위주의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 건축자재에 대한 품질, 기능, 친환경성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바이어와 소비자 모두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또한, 거주이전과 내/외국인의 부동산 매입 조건 등이 완화 됨에 따라 타슈켄트로의 이주도 활발해지고 있다. 공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도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축자재의 현지생산의 이점이 커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연구개발 활성화, 제품표준 확립, 인증제도 강화 등의 제도적 지원에 대한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본고는 [ITECA 홈페이지, UzBuild 홈페이지, 바이어 인터뷰, 기타 현지 언론보도 등] KOTRA 현지 리포트의 주요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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